고맙습니다 선생님!원래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사도 옷은 절대 구매 안하던 사람입니다. 팬티도 속옷이라면 결국 옷이고, 제 구매패턴과는 거리가 먼 상품군이었죠.고민고민하다가 구매하게 된 계기는 0과 1의 디지털 세계 너머에서 전해지는 무봉제 공법의 감촉이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짱짱하게 저를 안아줄 것같은 부드러운, 알듯 모를듯한 포근함이었습니다.그 확신에 몸을 맡기고 구매했다면 거짓말이고, 반신반의하는 느낌으로 카드번호를 입력했습니다.결제알림이 뜨고, 배송받을 때까지 스스로도 의문에 차있었습니다. 이러다 나가리 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요. 심지어 택배아재가 누르시는 초인종 소리와 함께 찾아온 패키지를 받았을 때도, 그 속에서 오드노멀이 나왔을 때도 생소함에 소스라쳤습니다. 사실은 열어보기 전엔 그 속에 팬티가 들었으리라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흔한 속옷 포장은 아니었으니까요. 제 소신에 맞게 한 번 빨고 입느라, 처음 입은 것은 배송 2일 후였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촥 감기는 촉감이 놀라웠고, 얼마 뒤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안함에 또 놀랐습니다. 팬티를 입지 않은 것만 같은 느낌에 하나 더 입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얇은 감촉이 신기해서 바지 위로 몇번이나 만져봤습니다.사실 그 정도만 해도 후기에다가 대뜸 감사인사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선생님들이 정말 감사한 것은 3일 동안 기분 좋게 오드노멀을 입고, 이튿날 원래 입던 속옷을 입었을 때입니다. 그 텁텁함이 무더위가 몰려온 여름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뭔가 모를 찝찝함이 하루종일 저를 옭아매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오드노멀은 지난 주말 잠깐 우리의 목을 축여준 단비였습니다.그 날 퇴근하며, 저는 오드노멀에서 와디즈에 올린 사과문이 기억났습니다. 타 플랫폼에 며칠 일찍 올린 상품에 대한 사과였습니다. 하지만 정말 미안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덕분에 6벌 더 주문했거든요. 저는 오드노멀이 아닌 팬티를 입고 일주일의 반을 버틸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빨래가 조금 밀려도 일주일 내내 오드노멀을 입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었습니다. 카톡 메이커스의 배송시작 알림을 듣고 문득 생각나 후기 남기러 찾아왔습니다.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이 팬티들이 해지면 다시 만나요